전공의 무기한 파업 참여…‘의사 없는 병원’ 우려

  • 4년 전


다음 주부터 중증환자가 속출할 걸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모든 전공의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벌써부터 일부 대형병원 응급실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밤 정세균 총리와 전공의 협의회가 긴급 면담을 하기로 했는데, 접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줄지어 선 의사들이 차례로 입고 있던 흰 가운을 벗습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퍼포먼스를 벌인 겁니다.

[김중엽 /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
"정부는 더이상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삼으며 수백억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중대한 정책을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을 당장 멈춰 주십시오."

"지난 21일 인턴과 레지턴트 4년차를 시작으로 오늘부터 모든 나머지 전공의 파업으로까지 확대 됐습니다.

다음주 수요일 부터는 파업동참 규모가 더욱 커집니다.

업무 공백을 메꿨던 전임의들은 물론, 동네 병의원 의사들까지 파업에 참여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여파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성모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단순 코로나19 검사 희망자의 검사를 중단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과는 오늘부터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
"기존에 있는 환자가 풀로 돌아가고 있어서 우선은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력이 당장 파업때문에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여기에 대형병원 의료진의 코로나 감염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마산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와 정치권이 모여 의정간 긴급대화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의사 없는 병원'이라는 또 다른 걱정을 안은채,

다가오는 코로나 확산의 공포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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