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조선왕실 '태실' 문화재…경기도 보호 나서

  • 4년 전
사라지는 조선왕실 '태실' 문화재…경기도 보호 나서

[앵커]

조선시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 옹주가 태어나면 태를 봉안하는 시설이 있습니다.

바로 태실, 태봉이라고 하는데 경기도가 사라져가는 태실 문화재를 보호하는데 발 벗고 나섰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개의 비석과 돌난간이 설치된 이곳은 조선 중종의 태를 보관한 태실입니다.

성종의 둘째 아들이자 연산군의 이복동생으로 왕에 오른 뒤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중앙에는 중종이 5살 때 세워진 작은 태실비가 있고 그 옆에는 추후 설치된 비석이 있습니다.

가평군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는데 일제강점기때 파손된 것을 수습해 원위치에 복원했습니다.

"장태풍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우리나라처럼 태실 그러니까 태를 보관하고 땅에 묻고 이를 기리는 풍습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한 풍습입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내 한 공원에 있는 선조의 딸 정숙옹주의 태실입니다.

화성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됐지만 관리상태는 허술합니다.

비석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 아무런 안내표지판도 없습니다.

조선시대 왕자나 공주, 옹주의 태를 봉안한 태실이 경기도내에 25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사라지거나 훼손됐습니다.

"조선왕릉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태실·태봉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태실·태봉의 중요성과 문화자원으로서의 소중함을 저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경기도는 확인된 태실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찾지 못한 태실은 추가로 조사해 복원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